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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굴 - 유네스코

아이와 여행하기

by 마음행복씨 2021. 5. 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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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온 다음날도 비는 온다.

비쟁이 아빠.

아빠만 오면 비가 온다는..

오늘은 일찍 서둘러 만장굴을 간다.

다운이가 굴을 가보고 싶어서 어제 울었다는..

아침에 전화했는데도 서둘러 오라는 안내를 받았다.

몇 번 튕기고 가게 되니 가는 길도 아름답고 신이 난다.

비가 와서 날이 춥음으로 단단히 입혔다.

안내 표지판에 물이 떨어짐으로 우산 준비를 하라 해서 했는데

아이 둘 데리고 우산을 들기란...

매표소에 맡겼다.

입구부터 웅장하다.

와.....

이제 도전 시작!

다운이에겐 처음 만나는 동굴이라 신비로울 것이다.

박쥐를 만날까 얼마나 기대하던지..

엄마의 목표는 다운이가 왕복 2km 동굴을

스스로 걸어서 다녀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 다운이에겐 큰 성취감이 들 것이다.

동굴 안은 어둡고 축축하다.

물이 고여있고, 위에서 물이 떨어진다.

바닥이 고르지 않아서 아이가 걷기엔 힘들다.

아빠가 내내 손을 잡았는데

동굴에서 나오니 어깨가 아프다고 했다.

그 정도로 땅이 고르지 않아 아이가 스스로 걷기엔

무리가 있다.

또 나도 둘째를 아기띠하고 걸었는데 다녀와서

온몸이 쑤셨다. 균형을 잡느라 힘들었고

몇 번이나 넘어질 뻔 한 걸 신랑이 잡아주었다.

용암동굴의 다양한 특징들을 나타낸

표지판들이 많이 있다.

어두워서 사진이 잘 찍히지 않았지만

아빠와 다운인 잘 가고 있다.

다운이가 이게 뭐냐고 읽어달라고 한다.

동굴은 넓고 좁은 길들이 반복이지만

좁다고 해서 사람이 못 다니는 길은 아니고

충분히 여러 명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이다.

동굴에서 떨어진 돌덩이들을 낙반이라고 한다.

만장굴의 상징이라는 거북상이다. 거북이와 닮았다.

 

그림자 삼아 사진 찍어본다.

둘째가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모두가 안다.

우리는 함께였다는 걸~^^

마지막 지점이다.

동굴 입구에 있던 조형물이 이것을 나타낸 것이었다.

멋지게 기념촬영하고

다시 돌아가는 길 1km에 도전한다.

화장실이 가고 싶다며 울먹울먹

지나가며 다운이가 귀엽다고 말 걸어주시던 분께서

가방에 비닐을 꺼내어 주신다.

'다 그렇게 키웠어'라고 말해 주시며

민망함을 덜어주셨다.

나도 저렇게 늙어야지.

숲이라면 그냥 할 수도 있었겠지만 동굴엔 물이

쉽게 빠질 것 같지 않아서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비닐에 물티슈를 깔고 쉬야를 했다.

비닐은 엄마 가방 속으로 나와 바깥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엄마 아빠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아이가 배워가기에

뭐든 조심스럽다.

마지막 출구 쪽엔 계단이 있는데

힘들다며 칭얼대는 다운이에게

격려를 해 주고 안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스스로 도착했다.

나오는 출구는 들어갈 때보다 더 멋지다.

밑에서 올려다본 입구가 너무 환상적이었다.

다운인 스스로 걸어서 2km를 완주했다.

다 함께 미션 성공!! 을 외치며 밖으로 나왔다.

나와서 성취감에 흠뻑 빠져있는 다운이~^^

박쥐를 보지 못해 아쉬운 다운이~

어느새 비는 그쳤고

아빠와 동굴 밖 야외 동산을 뛰어다닌다.

다리 아프다며...

이렇게 아빠와 동굴 탐험은 끝났다.

많이 지치지 않았다면 가까이 있는 미로공원을

갔을 텐데 오늘은 무리인걸로...

- 만장굴 맛집 -

오늘 저녁은 곰막에서 해결하자.

고등어구이와 늘 내가 먹는 성게국수를 주문했다.

모자라면 더 시키자 주문했는데

손님이 많아 추가 주문은 안된단다.

포장도 안된단다.

오늘은 성게국수의 육수가 너무 옅어서 실망이었다.

아이와 제주 한달살이 16일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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