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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물자연휴양림 - 비오는 숲 산책

아이와 여행하기

by 마음행복씨 2021. 4.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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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아 아빠가 왔다.

아빠는 비를 몰고 다니는 사람, 제주에 온 첫날도 비.

아빠가 오는 이번 주말도 비다.

 

함께 했던 언니네는 형부가 내려와서

코로나 인원 제한으로 헤어졌다.

각자의 숙소에서 각자 관광하는 걸로 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역시 아빠다.

비가 와서 만장굴을 가고자 했는데,

만장굴이 코로나로 제한된 인원이 차버렸다.

만장굴 실패

비자림에도 전화를 해 보니 이미 마감

비자림도 실패

아이 둘을 챙기고 가다 보니 일찍 나가는 게 쉽지 않다.

 

또 아이 둘을 데리고 식당에서 밥 먹는 게 어렵다 보니

밥을 다 먹이고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늘 마음의 여유를 두고 움직였는데

코로나로 인원 제한이 있는 곳은

가기 힘들었다.

그래서 얼마 전 비 와서 언니와 짧게 갔던

절물자연휴양림을 가고자 했다.

요정이 나오는 숲에 아빠도 데려가고자 하는

다운이의 의견이었다.

 

오늘은 이모와 갔던 길의 반대로 오른쪽 산책로로

가 보았다.

왼쪽은 숲속의 집, 오른쪽은 산림문화휴양관이 있다.

비옷과 장화로 무장한 다운이

그에 맞게 물웅덩이마다 첨벙첨벙 시간을 보낸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지만 그 자리에서 최고의 즐거움을

느끼는 다운이~^^

엄마가 너에게 배워간다.

 

아... 여긴 너무 깊다.

말리고 싶지만 조금 더 기다려 본다.

나무의 나이테를 관찰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그루터기

벼락을 맞거나 부러진 나무로 정승을 만들어서 세운다고

여기저기 정승들이 가득하다.

다운이가 "엄마 저거 뭐야?"

"옛날엔 나쁜 기운들을 막기 위해 나무로 무서운 얼굴을

만들어서 집이나 마을 입구에 세워두었데."

"또 이야기해줘"

설명이 옛날이야기처럼 들렸나 보다.

똑같은 이야기를 5번은 더 해 줬다.

이렇게 다운이에게 정승에 대한 개념이 심어졌다.

부러진 나무 둥이로 사진 찍기 좋은 작품을 만들어 두었다.

다운이도 찰칵!

장화가 무거워서 발이 아프다기에 엄마랑 다시 내려가서 운동화로

바꾸어 신으러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버섯 발견!

아빠는 둘째와 산책 중인데 전화가 온다.

"큰 달팽이를 발견했어. 다운이 봐야 하니 빨리 와~"

육아에 늘 적극적인 아빠... 고맙다. 사랑한다.

민달팽이가 다운이 손보다 길다.

너무 징그럽지만 다운이에겐 표나지 않는 걸로.

한참을 민달팽이를 관찰하며 놀이한다.

옆에 휴양관이 있어서 놀이터도 함께 있다.

비옷을 입었으니 마음껏 놀아보아.

비 오는 날 놀이터에서 놀아본 경험이

아이에겐 얼마나 행복으로 기억될까...

마법에 걸린듯하다. 한 치 앞도 안 보일 만큼 안개나 드리우더니

이내 사라진다.

이것 또한 제주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신비인 것 같다.

물웅덩이 발견!

막대기로 요리를 한다며 엄마 아빠 보고 솔방울을

주워 넣어달라는 다운이

또 잎을 뜯어 양념해 달라고 한다.

제주에 오니 놀이도 참 잘 만들어 낸다.

이런 곳에 살면 장난감은 안 사줘도 될 것 같은 예감?

아빠와 데크를 밟으며 점프하자는 다운이

 

이렇게 절물자연휴양림에서의 시간은 가고

이제 다리가 아파 더 이상은 못 가겠다는 다운이를

데리고 내려온다.

그래도 정말 많이 걸었다.

이때 단 걸 먹이면 더 잘 걷는데

휴양림에선 음식 섭취가 금지라 참아본다.

그 부분도 아이가 알고 지켜야 할 부분이다.

 

제주여행에서 아빠가 없인 식당 밥을 먹기 힘들다.

그렇지만 오늘은 아빠가 있기에

맛집을 찾아가 본다.

'제주 채우다'

제주 한정식으로 유명하다고, 우리는 '채우다 특정식' 15000원을 시켰다.

전복내장솥밥, 불고기솥밥에

다양한 반찬, 돔베고기, 도토리묵, 탕수육, 전복미역국 등이 나온다.

깔끔하고 맛나다.

아이와 먹기에도 좋은 것 같다.

두 아이를 먹이고 우리도 배고픈 배를 채우느라

음식 사진이 없다.

하지만 추천한다.

아이와 제주한달살이 15일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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