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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의 향연 - 보름왓- 제주살이 9일차

아이와 여행하기

by 마음행복씨 2021. 4. 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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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씨씨를 뿌리고

어제 다이소에서 산 꽃씨를 심자며 아침에 눈뜨자마자 이야기하는 다운이~

정원이 잘 이루어진 곳에 함부로 꽃씨를 뿌릴 수가 없어서

우리 방 옆 틈새를 이용해서 밭을 일구었다.

돌쇠가 되는 줄...

파도 파도 돌이 가득해서

파다가 포기했다.

살 놈은 살게 되어 있다.

밭을 일구고 씨를 심었다.

씨씨씨를 뿌리고 또또 물을 주었죠~

하룻밤 이틀 밤 어어어 뽀로롱 뽀로롱 뽀로롱~

싹이 났어요.

 

 

마지막엔 물을 주고

"잘 자라고 빨리 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다운이

빗물로 놀이하기

그 후 낮잠 자고 일어난 선우와 어제 비로 고인 물에서 놀이하는

선우와 다운이

어릴 적 비 오고 난 뒤 고인 물이 그렇게 좋았는지~

내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첨벙첨벙~^^

옷 다 버렸다.

꽃놀이 가자.

꽃씨를 심었으니 아이와 꽃놀이를 가기로 했다.

'다운아, 튤립 보러 갈까?'

"좋아"

보름왓을 가기로 했다.

도깨비 촬영장으로 유명했다는(메밀꽃) 그곳!

갑자기 공유가 보고 싶구나.

보름왓입장료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어린이 2000원

다운이는 36개월이 넘어 우리는 6000원

비닐하우스가 맞이해 준 입구는 튤립으로 가득하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어서 예쁜 곳은 피해서 찍었다.

사진보다 다운이에겐 즐거움을 주고 싶다.

튤립이 너무 활짝 피어 튤립이 아닌 줄 알았다.

그렇지만 예쁜 곳이 너무 많아서...

남기고 싶은 엄마의 욕심.

잔디 밑에 깡통 기차가 있어서 태워주었다.

실제로 타는 건 따로 있었다.

둘째는 계속 안고 있다 보니 사진이며 활동이

언니 중심인 건 ... 미안해

너도 크면 또 오자.

깡통기차타자

실제로 깡통 기차를 타기 위해 티켓팅을 했다.

실내에 튤립을 파는 곳(꽃집 코너)이 있는데

그곳에서 표를 산다.

깡통기차가격

1인 5000원

다운이와 나 (둘째는 공짜) 10000원이다.

탑승 완료~

무지개색이라 이색 골랐다가 다시 옮기길 2번

초록색에 앉았다.

출발한다.

 

생각보다 많이 덜컹거려

선우를 안고 타는데 나는 좀 무서웠다.

혼자 탔다면 덜했겠지만

선우가 튕겨져 나갈 것 같았다.

그런데 다운인 너무 신났다.

본래 정말 겁이 많은 아이인데

탔다가도 내리자고 할까 봐 걱정되었는데

너무 잘 탄다.

그 사이에 많이 컸나 보다.

혼자서?

다 타고 내렸는데

또 타고 싶단다.

엄마가 못 탄다 했더니

혼자 탄단다.

정말 혼자 탈 수 있냐고 했더니

정말 혼자 탄 달다.

표 끊는 언니도, 태우는 운전기사 아저씨도

걱정한다.

그래도 혼자 탄다기에

태워주기로 마음먹었다.

탔다. 혼자서 앉았는데 표정이 굳었다.

운전하는 아저씨가 표를 받으며

"혼자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신다.

"방금 전 타서 혼자 탈 수 있데요"

라고 말해 주었다.

그렇지만 엄마 마음은 심하게 흔들리고 요동치고 있다.

위험하니 다음에 타자고 할까.

아님 같이 탈까?

오만 생각이 다 들었지만

혼자 타본다고 할 때 믿고 지지해 줘 보자.

하고 굳게 마음먹고 타 보내었다.

기차가 시동을 걸고 움직이기 시작하니

마음이 울렁거려 견딜 수가 없었다.

 

쫓아갔지만 기차는 멀리 갔고....

보이지 않았다.

혹, 다운이가 울어서 기차가 멈춘 건 아닐까..

왜 오지 않지??

내가 가봐야 하나?

온갖 생각들이 마음속 시간을 붙들어 두었다.

길고 긴 시간을 견딜 때쯤 기차가 다가오고 있었다.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환영해 주었다.

아니 엄마는 확인했다.

아이의 표정을...

다행히 자기 자리에 잘 앉아 있었고

무섭고 두려운 표정은 있었지만

자기 스스로 잘 견뎌내고 있었다.

다운인 그렇게 엄마품에 안기었고

너무 감격이 격한 나머지

"다운아, 잠시만 앉았다 가자" 하고 말한 뒤

의자에 앉아 한참 눈물을 뺏다. ㅜㅜ

"엄마, 왜 울어?"

"아, 미안해 다운아, 엄마가 너무 감동을 받아서

다운이가 너무 걱정되었는데 너무 잘 타고 와서

너무 멋져서 감동받아서 눈물이 나는 거야.."

"응~ 엄마 감동받아서 우는구나. 나 정말 멋지지

최고 멋진 언니지?"

그 말에 더 왈칵...

이렇게 부모들은 아이들을 조금씩 품에서

보내나 보다...

밤에 아이들을 재우고 고모와 통화하며

또 한참을 울었다.

제주에 와서 참 다행이다.

아이와 제주 한달 살이 9일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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