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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제주 한 달 살기 - 결심하다. (feat10개월, 36개월, 40살, 여자 셋)

아이와 여행하기

by 마음행복씨 2021. 2. 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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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우리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기가 퇴직한다면, 아니 회사를 다닌다고 해도

다운이가 초등학교 가기 전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꼭

자연이 아름다운 외국 일 년 살기를 하자고,

날짜도 정하고 달력에 표시도 해 두었다.

 

© maldivianlacquertu, 출처 Unsplash

 

그리고 그를 위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

그 뒤 삶은 여행에서 생각하며

앞으로의 날을 계획하자며,

아이들이 힘든 세상을 살아갈

밑천을 만들어 주자 약속했다.

 

그러다 코로나가 터졌다. 집에만 있었다.

언젠가 갈 우리의 미래를 꿈꾸며...

백신이 나왔다.

그러나 변이가 생기고,

코로나는 우리의 삶에 사라지지 않을 거라 했다.

 

© markusspiske, 출처 Unsplash

 

그러다 보니, 우리가 꿈꾼 미래가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들이 자연에서 마음껏 지내는

그런 날들이 오지 않으면 어쩌지...

 

그러나 상황이 이렇고 쉽사리 여행을 간다는 게

더 크고 나쁜 상황을 만들진 않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런데 고민하다 보니..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서, 자연을 느낀 아이와

느끼지 않은 아이들로 갈라지지 않을까....

그럼 우리 아이들은 자연을

느끼지 않은 아이들이 되는 건가...

 

그래서 바로 다짐했다.

더 늦기 전에 아이를 데리고 가자.

외국은 못 가지만, 제주라도 가자.

그곳에서 안전 수칙을 잘 지키며 생활하자.

 

지금 당장 무계획으로 신랑 회사를

그만두라 할 수 없다.

차선책으로 나와 아이들만 가는 것으로...

 

나는 늘 생각하면 소문부터 낸다.

그래야 그것을 접을 수 없고

포기하지 않기 위한 무의식적 실행법이랄까...

그런데 이번엔 처음부터 소문을 내지 못했다.

너무 두려웠기 때문에...

© orbisterrae, 출처 Unsplash

혼자서 세계 일주를 가자고

마음먹을 때도 이보다 두렵진 않았다.

첫째가 어린이집을 마치고 오는

2시간 전부터 심장이 벌렁거리기 시작하는 매일, 매일

아빠가 야근하는 날이면 저녁부터 진이 빠졌다.

그런 내가 한 달 동안 아이들과 단둘이,

아니 단 셋이 보낸다니....

과연 가능한 일인가....

 

가능 안 하진 않겠지, 힘들 뿐이지,

그걸 내가 견딜 수 있을까?

그리고 아이들에게 그 스트레스가

가지 않고 자연을 느낄 수 있을까?

 

마침 그것을 시험하려 하는지,

아빠 회사에 일이 터지고

1주일간 야근에 주말까지 출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잘 해내고 있었다.

아니 견딜만했다.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

하루하루를 잘 보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

다음날 다시 사라졌지만, ㅋㅋㅋㅋㅋ

© Cdd20, 출처 Pixabay

 

그래서 내가 잘하는 소문 내기를 시작했다.

 

먼저 아기들의 고모~

늘 나를 응원해 주는 고모는 단번에 콜!!

그리고 이것저것 팁도 주면서, 숙박비까지 대주겠다고~~~

 

돈 굳었다.

평상시 같았음 손사래치며 거부했겠지만,

다짐하면서 걱정인것이

금전적인 부분이라 환영하며 받기로 했다.ㅋㅋㅋㅋ

 

그날 밤에 아빠와 이야기 나누었다.

제일 걱정이 남편이었는데,

남편은 당연한 듯 그러라 했다.

왜 그렇게 쉽게 허락하냐니,

내가 계속 얘기했던 부분이고,

숙소만 안전하다면 괜 찮다고 한다.

그리고 말은 안 했겠지만,

자신의 자유 시간도 생기는

부분에 좋은 게 아닐까..생각 든다.

뭐든.. 어떤가. 고마운 일이다.

 

 

2차로 지인들에게 소문 내기.

이렇게 되돌릴 수 없는

나와 아이들의 제주도 여행기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결심한지 벌써 한달이 넘었다.

차곡차곡 계획을 하고 있지만,

아직 믿기지 않고, 두려움이 많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나도 아이들도 잘 해낼 거라 믿는다.

나는 아직도 여행을 꿈꾼다.

결혼하고 아이를 놓으면 모험은 끝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나의 마음의 변화일 뿐 도전과 모험은
나이와 상황에 
변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마음행복씨

 

코로나로 아이들과 제주를 간다는 걸

블로그에 올리기가 어떤 방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불안이나 불편을 주게 될까 걱정스럽다.

쉬이 밖도 잘 못 나가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미래를 위해 인재를 키운다 생각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곳에서 안전하게, 코로나 수칙을 잘 지키며 지내다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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