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좋아한다면 아침미소목장

아침 일찍 언니네가 갔다.

나의 에너지도 올리고

아이들도 기쁘게 해 주기 위해

느지막이 준비해서

아침미소목장을 갔다.

입구부터 소똥 냄새가 진동을 한다.

코가 예민한 다운이지만

소를 만난단 생각에 흥분했다.

들어가자마자 소에 우유를 준다며

자판기에서 우유를 뽑아 소에게 향했다.

미소 목장 송아지 우유 3000원

카드도 가능하다.

모든 소에게 줄 수 있는 건 아니고

정해진 소에게만 줄 수 있다.

무거운 젖병이지만 발걸음도 가볍다.

너무 신나하는 다운이

아기 소라 맘마를 먹여줘야 한다며

중얼중얼~ 너...... 무 귀엽다.

우유를 주는 소는 정해져 있다.

아무 소에게나 주면 안 된다.

이름표를 다 달고 있는데~

우리를 맞이해 주는 연지에게 젖을 주었다.

 

우유를 위에서 아래로 주어야 하는데~

소는 위로 바라보고

아이는 키가 작기에 아이가 주기 힘들어서

나중엔 엄마가 주었다.

그리고 소의 힘도 너무 세다.

옆에 힘없이 누워있던 약한 보검이가

우유를 달라고 일어나서

보검이 에게 주었더니

연지가 밀고 들이박고 난리도 아니다.

우유를 다 주고 빈병을 정리한다.

아이가 정리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옆 우리에는 다른 동물들이 있다.

사료를 주는 동물들이다.

그래서 다운이와 사료를 다시 사러 갔다.

미소목장 동물 사료 2000원

우유를 주는 옆 우리에 양, 거위, 강아지?(너는 왜 있는 거니),

소들이 있다.

주걱에 사료를 담고 주는데, 대부분 흘린다.

먹이 통이 있다면 더 나을 것 같은데

우리도 높고 아이가 주기엔 무리다.

흘린 건 또 먹지 않는다.  아깝다.ㅜㅜ

"엄마, 배고파"

머가 먹고 싶단 얘기다.

주변 테이블에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우유치즈아이스크림 3500, 한라유자차? 같은 걸 시켰다.

아이스크림 몇 숟가락 먹더니 자기 입맛에 안 맞는지

남긴다.

순수 우유에 치즈가 씹힌다.

나는 먹을 만 하데 금세 녹아버린다.

선우는 잔디밭을 돌며 이유식 먹기~^^

혼자서 쪽쪽 잘도 빨아먹는다.

이쁜 것

화장실을 가겠다는 다운이..

둘이 데리고 화장실 가는 일은 참 버겁다.

카페 안에 화장실과 야외 입구 쪽 화장실 두 군데가 있다.

카페 쪽 화장실을 갔다가

실내 의자에도 한번 앉아본다.

이러고 보니 나는 차 마실 시간이 거의 없어....

한라봉차는 그냥 바이바이

자! 이제 다시 움직여 볼까?

여기저기 포토존이 많다.

아이들 스냅 촬영하는 사람들도 많다.

엄마도 발이 작은 편인데

다운이도 선우도 너무 작은 발들로 엄마를 쫓아다니며

잘도 노는구나...

요즘 중장비에 빠진 다운이..

제주에는 트랙터나 농기구가 많이 있어

다운이가 더 많이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저기에 앉아 한참을 놀이하며 내려오지 않는다.

그사이 선우는 어딜 그리 가니?

혼자서 여기저기 자꾸만 다닌다.

여기 쫓아다니랴~

다운이 말벗해주랴~

바쁘다 바빠~^^

그래도 이 짓을 언제까지 할까...

평생 하래도 하겠는데~

아이들은 금세 자라서 자신만의 세상을

살아가겠지...

아쉽다.......

이제 제법 걷기도 잘하고~

겁도 없이 혼자서 잘도 걷는다.

여기에도 먹을 게 있니?

멀 먹는 거니?

잡초??? 그만 퉤퉤하자.

"자, 어서 손님 타세요."

언니의 장단에 맞춰주고...

소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보고

내려오는 길에 소 우리가 있어

다시 모이를 사서 줘본다.

여기는 모이 통이 있어서

다운이가 직접 줄 수 있다.

소우리에 말이 있는데 아마도 임신 중인 것 같다.

애를 놓고 보니 동물이든 사람이든

임신한 아이들을 보면 참으로 애처롭다.

얼마나 고될까... 힘내어 홀스야~

 

오늘 하루도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 또한 행복했음을~^^

가는 길에 아이들은 차에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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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제주한달살이 19일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