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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집 만들기

오감놀이

by 마음행복씨 2021. 2. 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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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좁은 공간을 종종 찾아 놀이하기를 좋아한다.

그 이유가 자궁에 있던 습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내 아이도 자다가 구석을 찾아 웅크리고 자고, 굳이 매트의 틈을 찾아 그 속에 몸을 끼워 자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아이를 위해 상자집을 만들어 줬다.

초임 유치원 교사 일 때는 의욕이 넘쳐 전자상가와 슈퍼를 누비며 냉장고 상자나 과자 상자를 얻어다 아이들과

집을 만들고 기차를 만들고 했더랬다.

지금 와서 그걸 어떻게 옮겼을까... 생각해보니 어릴 적 남자친구들이 참으로 고생을 많이 했구나 ... 싶다.ㅋㅋㅋ

유치원 행사 때마다 와서 도와주고 잘라주고 했었던 기억...

여하튼 둘째 임신을 하고, 고모가 둘째 카시트를 사줬다.

요즘에는 시중에 파는 상자 집도 너무나 많던데... 그 상자를 보는 순간! 옛날 추억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상자 집에 늘 들어가서 자기들끼리 속닥속닥 대던..)이 떠올라 내 아이에게도 그런 집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아직 어려서 속닥대진 않겠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상상과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힘과 생각을 키우는 공간은 부모가 만들어 줘야 한다.'

고 생각 한다. 그 공간 안에서 다양하게 경험하고 느껴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알려주는 것은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지만,

부모가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 주고, 재료를 제공해 주는 것은

아이를 좀 더 넓게 키우는 방법인 것 같다.

먼저 문을 잘랐다. 옆과 위쪽은 여백을 두고 밑은 여백을 없앴다. 그래야 넘어지지 않으니까. 위쪽과 왼쪽만 칼로 잘랐다.

오른쪽은 칼 뒷면으로 살짝 줄을 그어 접을 수 있도록 하였다.

아이가 왔다 갔다 하기에 좁음으로 양쪽으로 문을 만들어 주었다.

위쪽 상자를 여는 부분(4개) 중 짧은 부분은 잘랐다.

짧은 부분을 길게 반으로 잘라서

남은 상자를 여는 부분(자르지 않은 긴 부분) 위에 붙였다.

그래야 지붕처럼 세워지니까~

문에 페트병 뚜껑으로 손잡이를 달았다.

나중엔 아이가 잘 잡히지 않아서

안쪽에는 끈을 달아 잡아당겨 문을 닫을 수 있게 하였다.

아이는 문을 자꾸 닫고 싶어 한다.

아이와 그림을 그리고 이름도 적어 주었다.

어린이집에서 손바닥, 발바닥 도장 찍기를 하고 온 뒤로 여기저기 손바닥과 발바닥을 그려 달란다.

그래서 집에도 엄마 손 아이 손 아빠 손을 모두 대고 그려 주었다.

의자를 넣어 편하게 앉아 놀 수 있도록 했다.

그냥 들어가서 놀기도 하고, 의자와 인형을 데리고 들어가기도 한다.

나중에는 아빠 보고 들어가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등을 꺼내어 천정에 달아주었다.

아이가 엄청 좋아했다.

하지만 아이가 이쁘다고 만지니 자주 떨어졌다.

꿋꿋이 다시 붙이고 다시 붙여줬다.

이렇게 만들어진 상자 집은 1년 정도 아이의 방에 "다운이 집"이라는 이름으로 늘 아이와 함께 했다.

아빠도 들어가고, 토끼 인형도 들어가고..

숨바꼭질도 하고, 소꿉놀이도 하고 ...

친구들과 함께 들어가 놀기도 했다.

 

아이의 추억에 이 상자집이 아름답게 남아있기를 바란다.

 

이상 아이와 오감놀이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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