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마 생일이야

오늘은 엄마 생일이야ㅡ
그러니... 오늘 부엌은 일찍 마감하고
생일 선물로 받은 치킨 쿠폰으로 저녁을 먹자

아가야ㅡ 그렇다고 할아버지께ㅡ
"할아버지, 오늘은 엄마 생일이라 밥 안먹고 치킨 먹어요"라고 말하면 엄마가 곤란하자나.


오늘은 엄마 생일이야ㅡ
그러니... 오늘은 일찍자자.
빈속에 맥주를 들이켰더니 나른하니 빨리 자고 싶구나..

아가야ㅡ 오늘은 아빠랑 책을 읽으렴....
싫다고 말아라~ 오늘은 엄마 생일이야~

오늘은 엄마 혼자 침대를 쓰고 싶어.
절대 너희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야

오늘은 엄마 생일이야ㅡ 이쯤 하면
둘째 너도 눈치 챘겠지?
그러니... 아가야... 오늘은 놀다가... 알아서 잠들렴...


아가야ㅡ 오늘 새벽엔 분유 없다.
자다가 일어나지 말거라~
엄마는 모른척 잘 예정이야ㅡ
니가 눈치 없이 일어난다면 아빠가 곤란할꺼야~
오늘은 아빠 당번이거든

오늘은 엄마 생일이야ㅡ
나이가들어 생일을 챙기는게 우습지만,
그냥 오늘만 엄마 어릴적 혼자만 생각하던 그때로 돌아가
편히 밤을 보내고 싶구나...

오늘은 엄마 생일이야ㅡ
그러니 잘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