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상자로 집 꾸미기-택배 박스
코로나로 더 많아진 택배 박스~
그것으로 아이와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아이와 박스로 큰 집을 만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중 가장 최근에 들어온 장난감 박스가 눈에 띄었다.
일단 박스엔 그림과 글이 많아, 박스를 뒤집어 주었다.
도입 : 동기, 흥미 유발하기
아이에게 박스를 소개했다.
"이게 뭘까?"
"박스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엄마랑 작은 집을 만들어 볼까?"
재료 준비하기
박스에 문을 그려 오려준다.
지붕을 만들어 테이프로 붙여준다.
만들어진 재료보다 재료가 완성되는 과정을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활동 시작하기 - 1단계
아이에게 활동을 안내한다.
"다운아, 집을 무엇으로 꾸며줄까?"
"음.. 그림 그릴 거야."
"사인펜으로 그릴 거야"
"이건 고구마야~"
어릴 적 이유식을 먹일 때 고구마를 많이 먹였더니, 그림을 그릴 때 늘~ 제일 먼저 그리는 건 고구마다.
고구마에 눈 손발, 소중이도 있다.
요즘 소중이에 관심이 많아지는 4살... 빠른 거 같기도 한데, 이제부터 음순이로 불러줘야겠다.
*여기서 성교육 - 아이에게 고추, 소중이 보다 정식 명칭을 자연스럽게 사용해야, 나중에 어색하지 않고 바르게 인식한다고 한다.
그러곤
"다했다."
더 놀리고 싶은 엄마의 잔꾀~^^ 2단계로 돌입한다.
활동하기 - 2단계
다른 재료를 사용하여 꾸미도록 한다.
"다운아, 우리 예쁜 집에 물감으로도 칠해 줄까?"
"좋아~^^"
요즘 다양한 색에 관심이 많아 물감놀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마구 칠하는 것이 좋은데, 오늘은 아이에게 좁은 공간의 놀이가 아닌가... 급 반성한다.
그 안에서 자유롭게 색칠해 보는 나의 귀여운 첫째~^^
이런 놀이에는 반드시 둘째가 낮잠 잘 때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자유롭게 놀이 시켜놓고 엄마도 자유를 조금 맛본다.
차도 마시고, 책도 본다.
그러고... 싶었는데, 커피를 내리자마자
"엄마 다했어. 이제 그만할래."
하는 아이...
그래도 그 안에서 아이에게 감상평을 이야기해준다.
"다운아, 이 색감 너무 예쁘다. 주황색, 파란색, 노란색이 너무 조화로운 것 같아."
활동하기-3단계
조금 더 긴 활동을 위해 스티커를 이용하여 꾸밀 수 있도록 하였다.
이쯤 되면 엄마도 자유를 갖고 싶어 발악하는 것 같다.
"다운아, 스티커로 이 집을 꾸며 볼까?"
"좋아~"
그래도 흔쾌히 하겠다는 아이..
스티커를 이리저리 붙여보다가
스티커 모아둔 주머니에서 찾아낸 '시크릿 쥬쥬' 스티커~^^
스티커는 편의점에 가면 하나씩 꼭 고르는 것 같다.
근데 잠시뿐이지 자주 활용되지 않는데, 그걸 모아 스티커 봉투에 넣어둔다.
그래서 필요할 때 활용한다.
오늘 활동 중에 제일 몰입하며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한다.
조잘 조잘 이야기하며
"시크릿 쥬쥬는 하얀 야옹이가 있어."
"야옹이가 문 앞에 지켜줄 거야."
주인공마다 다른 장소에 스토리를 만들며 붙여준다.
"파란 머리 얘는 여기에 붙여줄 거야, 여기서 노래를 부를 거야"
"이 두 명은 같이 놀고 있어. 사이좋게 놀고 있어."
"이 두 명은 같이 춤을 추고 있어."
상자 집 안에까지 관심을 보이며 안에도 붙여준다.
"이 아이는 집에서 잠을 자야 해. 여기에 붙여줄 거야."
"이쪽에는 이 아이를 붙여줄 거야. 쉬고 있거든"
그렇게 완성된 '시크릿 쥬쥬의 집' 한참을 들여다보며 좋아한다.
아빠가 와서 자랑도 한다.
지금 드는 생각은 여기에 시크릿 쥬쥬 인형도 넣어주고, 작은 미니어처들을 넣어줄걸~
그럼 아이가 더 많은 상상을 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줄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시크릿 쥬쥬' 집은 어디에 갔지??
아.... 어제가 재활용 버리는 날이다.
아빠!!!!!!
한편으론... 이런 게 쌓이면 끝도 없으니...
칭찬을 해야 하나... 잔소리를 해야 하나...
오늘의 아이와의 오감놀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