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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 너를 안아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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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행복씨 2021. 7.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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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te_dumlao, 출처 Unsplash

동생이 시를 읽다 울었다며 시를 보여준다.

한 줄 읽고는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둘째가 태어나고

너무 빨리 자라는 첫째가 떠오른다.

왜 이렇게 빨리 자라지...

내 손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드는 첫째...

오늘 하루도 더 많이 놀아줄걸~

© wildlittlethingsphoto, 출처 Unsplash

너를 안아도 될까?

너를 안아도 될까?

네가 다 자리기 전에 한 번 더.

그리고 너를 사랑한다고 말해도 될까?

네가 언제나 알 수 있게.

너의 신발 끈을 한 번 더 내가 묶게 해 줘.

언젠가는 너 스스로 묶겠지.

그리고 네가 이 시기를 회상할 때

내가 보여 준 사랑을 떠올리기를.

네가 옷 입는 걸 도와줘도 될까?

내가 너의 고기를 잘라 줘도 될까?

네가 탄 수레를 끌어도 될까?

내가 선물을 골라 줘도 될까?

어느 날, 네가 나를 보살필 수도 있겠지.

그러니까 지금은 내가 널 보살피게 해 줘.

나는 네가 하는 모든 작은 일들의

일부가 되고 싶어.

오늘 밤 내가 너의 머리를 감겨 줘도 될까?

욕조에 장난감을 넣어도 될까?

너의 작은 열 개 발가락을 세는 걸 도와줘도 될까?

너에게 수학을 가르쳐 주기 전에.

네가 야구 팀에 들어가기 전에

너에게 한 번 더 공을 던져 줘도 될까?

그리고 한 번 더 너의 곁에 서도 될까.

네가 넘어지지 않게?

우리 한 번 더 우주선을 타자.

자르라는 행성까지.

골판지로 만든 우리의 로켓이

더 이상 우리 모집에 맞지 않을 때까지

네가 산을 오르는 걸 도와주게 해 줘.

등산하기에는 네가 아직 너무 작을 동안만,

너에게 이야기책을 읽어 주게 해 줘.

네가 어리고, 아직 시간이 있을 동안.

나는 그날이 올 걸 안다.

네가 이 모든 일들을 혼자서 할 날이.

네가 기억할까. 내 어깨에 목말 탔던걸?

우리가 던진 모든 공들을?

그러니까 내가 널 안아도 될까?

언젠가 너는 혼자서 걷겠지.

나는 하루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

지금부터, 네가 다 자랐을 때까지.

브래드 앤더슨

© itfeelslikefilm, 출처 Unsplash

잠자기 싫어하는 널 혼내고는

이 시가 생각나서

네 얼굴을 비비고 뽀뽀하고

안아주고

발도 만져보고 다시금 눈시울이 붉어졌다.

© adroman, 출처 Unsplash

언젠간 혼자 자려고 하겠지...

아... 오늘 하루도 너무 아쉬운데~

너는 얼마나 아쉬울까...

자지 말고 더 놀자고 하고 싶다.

오늘 글은 일기와 시로  마무리한다.

자꾸만 커가는 첫째가 아쉬운

엄마의 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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